[브랜딩]에든버러축제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까지
브랜드가 무엇일까요?
브랜드는 달리 표현하면 표현하고자 하는 '가치'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에든버러 축제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기까지 그들은 어떤 특별한 전략을 사용했을까요?
오늘은 에든버러 워킹 투어를 통해보면서 제가 느꼈던 점은 에든버러가 '아주 잘 브랜딩 된 도시' 라는 것이었습니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의 거리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로열 마일부터 스코틀랜드 종교 개혁의 핵심이자 장로교의 창시자였던 존 녹스 하우스까지 에든버러의 역사가 있는 곳곳을 걸으며 투어 했습니다.
제가 느낀 그들만의 비법을 이곳에 남겨봅니다.
첫째, "통일된 컨셉"
오래된 고풍스러운 이미지는 한 순간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한 뜻으로 오랜 세월 동안 지켜나가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도시의 강력한 아이덴티티로 에든버러가 가진 최고의 강점으로 생각됩니다.
에든버러의 건축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오랜 시간동안 엄격한 기준으로 건물을 만들어 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색상부터 재료, 창의 규격 하나까지 통일성이 있었고 이는 건축 외에도 도로와 조경 등 도시 전반 디자인을 고려한 것이었습니다.
14세기의 구 시가지부터 16~17세기의 신시가지, 그리고 지금의 현대적인 에든버러의 모습이 통일성 있게 유지되었던 것은 정확한 기준과 필요 아래에서 도시를 개발했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둘째, "문화적 마케팅, 스토리텔링"
시내를 걸으며 인상 깊었던 것은 스코틀랜드의 출신의 작가들이 하나의 문화 콘텐츠가 되어 도시 곳곳에 잘 어울려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작가들의 작품 뿐 아니라 작가들이 평소에 방문했던 카페, 숙박한 숙소들이 하나의 마케팅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으며 이러한 마케팅은 문화 관광지로서의 충분히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해리포터시리즈의 작가인 JK롤링의 핸드프린트
랜드마크를 포함한 곳곳에 숨겨진 명소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도시 하나를 문화적 요소로 엮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축제 안내판이나 인포메이션 문구, 배치한 시설물 모두에서 느껴졌습니다.
셋째, "체험을 통한 상호작용"
내셔널 갤러리를 방문하고 느낀 점은 관람객을 배려하는 디테일한 요소였습니다. 특히 작품을 소개하는 점자책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 시각장애인들이 미술관에 방문하질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점자책이 크게 놓여있는 것을 보고 내셔널 갤러리가 장애인의 문화 활동에도 배려를 하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셔널갤러리의 방명록, 상단의 붉은책자는 점자 안내서
국립 박물관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체험을 즐기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단지 버튼을 하나 누르면 박물관의 전시품이 움직이는 것으로 쉬우면서도 관람객들의 흥미를 이끌었습니다. 다소 엄숙한 한국 박물관과는 다르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았고 관람객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느꼈습니다.
작은 골목길에서 펼쳐지는 칵테일 바 거리가 있었습니다. 입구에 칵테일 페스티벌로 명명되지 않았더라면 작은 플리마켓으로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작은 상점을 모아 거리를 이루고 그 프로그램에 통일성과 장점을 살려 페스티벌로 묶는다는 것이 소소하지만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생기를 불어넣는 시도는 언제나 적용해볼 만한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통일된 색감, 간결한 안내 @칵테일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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